무안국제공항의 로컬라이저(Localizer)는 항공기의 안전한 착륙을 돕는 계기착륙시스템(ILS)의 핵심 장치로, 활주로 중심선에 대한 항공기의 좌우 편차를 안내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이 로컬라이저가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은 최근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아래에서 이 둔덕과 콘크리트 벽이 설치된 이유와 관련 논란을 심층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로컬라이저 설치를 위한 둔덕의 필요성
무안공항은 활주로 남북 끝단의 해발고도가 다르기 때문에, 로컬라이저가 활주로와 평행하게 설치되도록 높이를 맞출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를 위해 흙으로 만든 둔덕이 활용되었고, 이 둔덕 위에 로컬라이저를 고정하기 위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추가되었습니다.
- 지형적 특징: 무안공항 활주로 남쪽은 북쪽보다 해발고도가 낮아 수평을 맞추기 위해 둔덕이 필수적이었습니다.
- 로컬라이저의 위치: 로컬라이저는 활주로 끝에서 약 250~264m 떨어진 곳에 설치되어야 하며, 이는 항공기가 착륙 접근 시 올바른 경로를 유지하도록 돕는 위치입니다.
2. 콘크리트 구조물 사용 이유
로컬라이저 장비는 외부 환경(예: 비바람)으로부터 안정적으로 보호되고 흔들림 없이 작동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무안공항에서는 콘크리트를 사용한 견고한 기초 구조물이 선택되었습니다.
- 구조적 안정성: 국토교통부는 "비바람에 흔들리지 않도록" 콘크리트를 사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국내 사례: 여수, 청주 등 일부 공항에서도 유사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사용된 사례가 있습니다.
- 규정 준수 여부: 국토부는 해당 구조물이 활주로 종단 안전구역(RESA) 외곽에 위치해 있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나 국내 규정상 재질 제한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3. 논란과 문제점
3.1. 안전성 논란
무안공항의 콘크리트 둔덕은 항공기가 충돌 시 쉽게 부서지지 않아 사고 피해를 키운 것으로 지적받고 있습니다.
- Frangible 설계 미비: ICAO 및 FAA(미국 연방항공청) 규정에 따르면, 항행안전시설(NAVAIDS)은 충돌 시 쉽게 부서져 추가 피해를 방지해야 합니다. 그러나 무안공항의 둔덕은 단단한 콘크리트로 만들어져 이러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습니다.
- 사례 비교: 인천공항에서는 로컬라이저가 지상에서 7.5cm만 돌출된 구조로 설계되어, 2016년 오버런 사고에서도 인명 피해가 없었습니다. 반면 무안공항은 높이 2~3m의 둔덕과 견고한 콘크리트 벽으로 인해 충돌 피해가 극대화되었습니다.
3.2. 위치와 설계 문제
활주로 끝에서 250m 거리의 위치는 국제 기준(305m)보다 짧아 안전구역 확보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 국제 기준 미준수: ICAO와 FAA는 활주로 끝에서 최소 305m 이상의 종단 안전구역 확보를 권장합니다. 무안공항은 이보다 약 40~50m 짧은 거리에서 로컬라이저를 설치했습니다.
- 대체 설계 가능성: 전문가들은 금속 타워와 같은 경량 구조물을 사용하거나, 충격 흡수 설계를 적용할 수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4. 결론 및 개선 방향
무안공항 로컬라이저의 콘크리트 둔덕 설치는 지형적 제약과 안정성을 고려한 결과였지만, 국제 기준 및 안전 설계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 점이 드러났습니다. 특히, 해당 구조물이 항공기 충돌 시 피해를 최소화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다음과 같은 개선이 필요합니다:
- Frangible 설계 도입: 향후 모든 항행안전시설은 충격 시 쉽게 부서지는 재질로 설계해야 합니다.
- 위치 재검토: 활주로 끝과 로컬라이저 간 거리를 국제 기준에 맞게 조정해야 합니다.
- 충격 흡수 기술 적용: 금속 타워나 에너지 흡수형 재료를 활용해 사고 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도입해야 합니다.
다음편에서 설계-발주-시공-승인에 대한 내용으로 다뤄봅니다.
[사건-사고] -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무안공항 콘크리트 벽 논란: 주요 쟁점과 분석
[사건-사고] - 제주항공 7C2216 여객기 사고 의혹 모음 무안공항 영상 MBC 등